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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난임 정자 질 올린다는 영양제의 진실, 진짜 질(質) 개선법

by 카인드나비 2024. 10. 13.

카인드나비는 홀로 난임병원을 다니며 임신을 준비 중이다. 그간 3번의 텀이 지나갔고, 모두 비임신으로 수정조차 안 되었다. 더군다나 블로그를 만들어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면서 더더욱 확신이 들게 된 건, '남편의 문제를 배제할 수 없겠다'였다.

 

생각보다 높은 15~20%의 남성이 생식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환경 오염,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 정자 수와 질에 영향을 미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거나 기타 호르몬의 불균형이 정자 생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나이가 많아지거나 평소 생활 습관에 따라 정자의 질도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진중한 설득의 과정을 거쳐 남편과 정자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썩 내키지 않아 하지만 남편의 상태를 모른 체 나만 계속 약을 복용하며 시도하고, 기대하는 이 반복이 과연 의미가 있는 행위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 남편 정자의 운동성이 좋지 않다고 결과가 나오면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수정을 설득하기에 더욱 용이하리라. 일단! 시술을 하더라도 우수한 정자가 필요하기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 찾아봤다. 그러다 광고 관련 글이 아닌 의학 전문 분야 인터뷰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1. 정자 질 올린다는 영양제의 진실 

1.1.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영양제 성분과 기능

  • 아연: 정자 생산과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연이 부족하면 남성 생식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 비타민C: 산화제로서 정자의 DNA 손상을 방지하고 정자 운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비타민E: 또 다른 항산화제로, 정자의 질을 향상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오메가-3 지방산: 염증을 줄이고 혈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정자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L-카르니틴: 정자 운동성을 증가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 
  • 셀레늄: 정자의 품질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으로 손상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코엔자임 Q10: 세포 에너지를 증진시키고, 정자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2. 정자 질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특정 성분의 진실 (이하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민권식 교수 인터뷰 중 발췌)

전문가들은 특정 성분 보충제 복용만으론 원하는 정자 질 개선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한다. 

  • 아연이 정액에 많이 포함되어 있긴 해도 정자 질을 개선한다는 양질의 논문이나 메타분석은 없다.
  • 아르기닌은 동물에서는 정액 양이나 정액의 질이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지만, 사람 대상은 메타분석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 오메가3 지방산은 정자 수에는 도움이 안 되지만 운동성은 증가시키는 경향은 보인다. 

1.3. 의사가 추천하는 성분

뚜렷한 원인이 없는 정자 질의 악화는 산화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에 정자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항산화제'를 추천한다. 실제로 과일, 야채를 통한 다양한 비타민, 엽산 등의 섭취가 적고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이 정자 수, 운동성, 정상 형태 비율이 낮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 코엔자임 Q10: 항산화제에 대한 무작위 대조 연구만 메타분석한 연구를 보면, 가장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보이는 성분으로 정자 수와 운동성, 정상 형태 비율 모두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 아세틸 시스테인: 정자 수와 운동성, 정상 형태 비율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 레늄은 정자 수와 정상 형태 비율을 유의하게 개선했지만, 혈중 셀레늄 농도가 옅은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다. 
  • 카르니틴은 정자의 운동성, 비타민C는 정상 형태의 비율을 증가시켰다. 

2. 진짜 정자 질 개선 추천 방법

이런 영양제 복용보다 개선 효과가 탁월한 건 바로 '운동'이다. 민 교수는 효과로 본다면 여러 보충제 복용보다 중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이 오히려 정자 수나 운동성, 정상 정자를 더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말한다. 운동은 혈중 테스토스테론도 증가시킨다. 평소 건강한 식이와 비만하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정자의 질도 높이고 오래 살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한다.  


남편이 영양제를 믿지 않는다고 하는 부분이 이 기사를 토대로 본다면 신빙성이 아예 없진 않았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올바른 식이를 섭취하고 마음을 내려놔야 찾아온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나에겐 시간이 얼마 없기에 자꾸만 조바심이 생긴다. 내년 2월 해외 파견을 가는 남편은 시험관을 할 생각이 없기에. 한국에서 혼자 첫아이를 키우면서 임신, 출산을 오롯이 혼자 겪을 거냐 재차 되묻지만, 나는 둘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아가야, 엄마는 널 꼭 만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