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나비는 첫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다. 의도치 않게 생각보다 너무 빨리 생긴 탓에, 학창 시절 생물 교과 시간에 배웠던 지식 정도가 전부였던 무지한 시절이 있었더랬다. 생리 주기라도 아주 정확한 편이었다면 그나마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다낭성 증후군 환자(?) 이기에 중증 상위 응용 버전인 나로써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출산 예정일' 계산법이었다. 본의 아니게 예정일을 적어 임신확인서를 내주신 담당 의사선생님을 의심하는 에피소드까지 발생.. 이번 포스팅에서는 흔히 잘못 생각할 수 있는 '흔하지만 그럴듯한 오해'라는 부재로 내용을 살펴보자.
1. 생리 주기
여성의 교과서적인 생리 주기는 28일이 기준이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21일에서 35일 사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나의 경우엔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주기에 큰 변화 없이 지속적이라면 35일이 넘어갈지라도 괜찮다고 얘기했다. 다만 텀이 길기 때문에 배란의 횟수가 적을 순 있겠지만. 그래서 청소년기 생리가 일정하지 않음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약물치료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았겠지. 더군다나 첫아이도 운 좋게 결혼 50일 만에 가져 첫 결혼기념일 즈음 이미 신생아를 졸업했으니까.
- 월경기 : 생리주기의 첫 번째 단계로, 자궁 내막이 탈락하여 출혈이 발생, 월경은 3~7일 정도 지속
- 난포기 : 월경이 끝난 후, 난포호르몬의 작용으로 난소 내에 난자가 성숙되기 시작, 약 14일 지속
- 배란기 : 성숙한 난자가 난소에서 방출, 일반적인 28일 주기의 중간, 즉 14일째에 발생.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
- 황체기 : 배란 후 난포는 황체로 변하여 프로게스테론을 분비, 자궁 내막을 두껍게 유지하여 임신이 될 경우를 대비. 14일 정도 지속되며,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퇴화하고 다음 주기 시작
생리주기는 스트레스, 체중 변화, 호르몬 불균형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러한 변화는 주기의 길이나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배란기
2.1. 배란의 시점
배란에 대한 이해는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생리주기 조절, 피임 방법의 선택, 불임 문제 해결에도 반드시 따라오는 중요한 이론이다. 배란기는 일반적으로 생리주기의 중간, 즉 28일 주기 기준으로 약 14일째 발생한다. 주기의 길이에 따라 배란일은 달라질 수 있다.
2.2. 호르몬의 역할
- LH_황체형성호르몬과 FSH_난포자극호르몬이 배란을 유도한다. 이 호르몬들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난포의 성숙을 촉진하고 난자를 방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 배란 직전에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LH가 급증하게 되며, 난자가 난소에서 방출된다.
2.3. 난자의 방출
성숙한 난자가 난관으로 방출되고, 난자는 약 12~24시간 동안 수정 가능한 상태를 유지한다.
2.4. 배란기의 특징
- 임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다. 정자는 여성의 생식 기관 내에서 최대 5일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배란 전후로 관계를 가질 경우 임신할 확률이 높다.
- 배란 통증(미란증), 배란 전후의 분비물 변화(투명하고 끈적한 분비물), 유방 압통 등의 증상을 경험한다.
3. 임신 주수와 출산 예정일 계산
3.1. 임신 주수의 정의
임신 주수는 마지막 월경 시작일을 기준으로 임신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를 나타내는 기간이다. 보통 생리주기가 28일일 경우, 임신 기간은 약 40주(280일)로 계산된다.
3.2. 주수 계산
일반적으로 마지막 월경 시작일로부터 시작, 매주 1주씩 더해가며 주수를 계산한다. 마지막 월경 일이 1월 1일이라면, 1주 후인 1월 8일은 1주차, 2주 후인 1월 15일은 2주차가 된다.
3.3. 출산 예정일의 정의
출산 예정일은 임신이 시작된 날로부터 40주가 경과한 날로 계산된다. 이 날짜는 대개 아기의 출생 시기를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3.4. 계산 방법
마지막 월경 시작일에 7일을 더한 수, 3개월을 빼거나 9개월을 더한다.
예) 마지막 월경 시작일이 1월 1일인 경우, 7일 더하면 1월 8일, 3개월 빼면 10월, 예정일은 10월 8일이 된다.
3.5. 출산일의 변동가능성
예정일은 예측일 뿐, 실제 출산일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평균적으로 아기는 출산 예정일의 전후 2주 이내에 태어난다.
카인드나비의 출산 예정일에 관련된 에피소드는 여기서 시작된다.
임신을 알아낸 계기는 경미하게 생긴 접촉사고 때문에 X-ray 촬영을 해야 했었다. 촬영에 앞서 병원에서는 임신 가능성을 묻고, 나는 '설마'를 외치며 그대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찜찜한 마음을 없애고자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12시간이 지난서야 옅은 두 줄을 발견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 길로 산부인과에서 피검사를 했는데 수치가 낮은 편이지만 임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추이를 보기로 했다.
얼마 후 진료와 출산까지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 초진을 봤고 예정일이 적인 임신확인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때는 어린 생명을 품고 방사선에 노출되었단 사실에 사로잡혀 예정일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었다. 확인서에 쓰여 있는 주수는 5주. 근데 내 다이어리 어디를 찾아봐도 5주 이전에 관계한 사실이 없었다.
게다가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았던 나는 '임신 가능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황체기에 수정이 되었다는 말인가? '라며 일반적인 공식을 들이대 버리니 이해가 될 리 없었다.
주 1회 초음파를 보며 상태를 확인하는 초기, 그러다 한 번은 출산 예정일이 바뀌었다. 아기 크기가 주수에 맞지 않으면 종종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하셨다. 수정이나 착상이 늦어진 경우도 있고, 임신 초기 아기의 발육 정도는 거의 일정한 수준이라고. 그래서 의심을 품고 시작한 정보 탐색에서 관계를 통한 수정 후부터 새는 것이 아닌, 마지막 생리일로부터 카운트한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실제 아이가 생겨나기 전인 난포 시기까지 새는 것.
부끄러운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물시간에 '마지막 생리일 기준'이라고 정확히 배웠음에도 내 기억속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아무쪼록 몰라서 답답하거나 이미 아는 누군가로부터 타박 받지 않게 예비 엄마들 모두 똑똑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