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왕을 외치던 남편, 문제는 내가 아니었다!!!!
가임력 검사부터 6차에 걸친 약물복용 자연임신 시도를 무참히 실패하고
나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메타포르민 복용은 부작용 거의 없이 수월했지만,
의외의 복병은 날짜에 맞춰 3일에 걸쳐 진행되는 숙제였다.
해외파견을 앞두고 프로젝트를 끌어오고 있는 바쁜 남편에게 의무적인 숙제는
실제로 쉽지 않다는 대답을 육성으로 내뱉게 했고, 실패하는 날이 종종 있었다.
약으로 억지로 끌어오던 반가운 한달에 한번, 나의 배란기에 남편이 적극적으로
임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에 속이 상하기도 했었고..
4회차쯤 지나오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내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 라는 것이었고,
그 생각은 의외로 적중했다.
자연주의(?)를 희망하던 남편은 정자검사를 여태 거부했었는데,
양가와 돈이 걸린 문제가 중첩되면서 우리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시부모님의 강력한 반대에 어찌할 바 없이 무기력해진 내 모습에
남편이 져 주면서 검사라도 하러 갔던게 시험관의 물고를 터줬다.
별다른 지병 없고, 날씬하고 비교적 탄탄한 누가봐도 건강한 남편의 정자검사 결과는 처참했다.
정상정자는 1% (4% 이상을 정상으로 봄), 정자 운동성은 30% 미만 이었던 것.
즉, '자연 임신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결코 쉽지 않다' 는게 결론이었다.
4개월을 실패했고, 앞으로 2번 남은 기회에 되리라는 보장은 한자리 퍼센테이지였던 것이다.
그런데도 정자왕을 외치는 남편을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
결국 6번을 실패했고, 나는 바로 시험관으로 전향했다.
시험관 1-1 2025.01.15
- 몸무게: 57.3kg
- 처방주사: 고날에프 900 6회분
- 복용약: 다이아벡스 500mg 3회/ 엽산/ 이노시톨 2,250mg
- 특이사항: 난임지원신청서 제출(정부24)
시험관 초입은 모두 '신선이식'으로 신청한다. 난포를 키워내 배란기 직전에 뽑아내야 하니까.
생물학적 나이는 39세 이지만 난소력이 10대수준으로 높은 나는 저용량 주사를 맞기로 했다.
바늘도 얇은 수지침 스타일이라 너무도 맞기 수월했기에 시험관 시술을 얕잡아 봤었다는...
다낭성증후군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한 메타포르민인 다이아벡스는 식전에 그대로 복용을 진행.
속 울렁거림 없이 혈당을 잡아줘 운동 없이도 몸무게를 줄여줬던 일등공신!
시험관 비용정리
총비용 | 공단지불 | 시험관 지원금차감 | 자부담 |
274,470원 | 89,300원 | 71,370원 | 17,930원 |
진료내용 : 초음파(급여), 난포 키우는 주사 처방(고날에프 900), 제출용 진단서(비급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