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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이란 건 나와는 상관없는 거라 생각했다

by 카인드나비 2024. 9. 29.

 

나는 85년생, 올해 40살이다. 

흔히 얘기하는, 엄마가 되기엔 늦은 나이인 것이다. 

특별한 지병도 없고, 아주 마르거나 뚱뚱하지도 않은, 건강검진 상 아주 건강한 내게 

'난임'이란 꼬리표가 달릴 거란 걸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약간의 특이사항이 있다면,

 

첫 번째, 2020년 7월 첫아이를 큰 이슈 없이 출산했기에(둘째를 원함)

두 번째,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의학적 도움을 받으면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난임'이란 단어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난임의 이해

난임(難妊)은 부부가 1년 이상 임신을 시도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35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임신이 6개월 이내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난임으로 간주된다. 임신이 불가능한 불임과는 달리, 난임은 임신이 여전히 가능하지만 자연적인 노력이나 의학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임신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고, 임신을 돕는 치료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부모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난임의 일반적인 원인

난임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란 장애, 난관 폐쇄, 자궁내막증과 같은 상태가 난임의 원인이다. 배란 장애는 난자가 규칙적으로 방출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며, 난관이 막히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지 못하게 된다. 남성의 경우 난임은 주로 정자 수 감소, 정자의 운동성 저하 또는 정자의 모양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양쪽 파트너에 대한 의학적 검사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더 명확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난임 치료 방법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 방법은 다양하며, 난임의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여성의 경우 배란 장애가 있다면 배란 유도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체외 수정(IVF) 또는 인공 수정과 같은 방법을 통해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난관이 막혀 있는 경우, 수술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거나, 호르몬 불균형을 교정하는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 정자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가 이루어진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특정 영양소를 보충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수술적 치료나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정자의 수가 극도로 적거나 질이 좋지 않은 경우, 체외 수정 또는 정자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난임 치료는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과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많은 부부가 결국 임신에 성공하고 있다. 난임 치료의 성공률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나는 현재 난임 전문병원을 다니며 가장 기초적인 진료를 보고 있다. 생리가 아주 정확하진 않았지만 이조차 병원에 가서 알게 되었다. 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가진 여자였다. 첫째 아이를 결혼 50일 만에 가진 탓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검사 결과였다. 난소기능검사 AMH 7.03gn/ml, 심지어 수치도 매우 높은 수준(35-39세 건강인 참고치 2.05ng/ml). 다낭성이 매우 심한 거다. 

여기서 잠깐, '난소에 난자가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난소가 어리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처음에 나도 그랬으니까. 우리 몸에 난소는 격월에 하나씩 난자를 키워 내보내는데 호르몬이 정상이라는 것을 가정하고 키워낼 난자가 너무 많은 게 문제가 되는 거다. 즉, 1개를 오롯이 키워 낼 만큼의 호르몬이 몸에서 나오는데 2개, 3개, 4개 그 이상을 동시에 키우다 보니 하나조차 제대로 키워 내보내지 못하게 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다. 자연적 임신을 원하는 남편 탓에,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으로 곧바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배란 초음파를 보고, 배란일을 예측해 확률을 높이는 것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선의 전부이다. 남편은 난임검사를 거부하고 있고(이 부분은 참 밉다), 나는 그런 남편을 백번 존중하기로 하고 워킹맘이지만 시간을 쪼개어 병원 의사선생님과 의기투합 중이다. 정작 날을 받으면 남편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로 한 것. 

그래서 내가 쓰게 될 난임 관련 포스팅과 일지는 난임을 극복하기 위한 자연적 방법들, 잘 알지 못했던 좀 더 전문적인 의학적 정보, 관련된 사회적 정책 등 좀 유연하게 다뤄볼 생각이다. 

 

간절함을 꾹꾹 눌러 담아 나와 같이 난임을 극복해 보고자 노력하는 엄마,

혹은 예비 엄마들과 함께 소통하며 응원도 받고, 정보도 함께 나누고 싶다. 

특정 물건을 팔지도 않고, 홍보하지도 않으니 나의 노력을 진심으로 봐 주고, 조언해 주며,

함께 기뻐하고 공감의 눈물을 흘려주기도 하는 동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난임을 이겨내고 아이를 만나는 그 순간까지를 기록할 수 있기를.

언젠가는 내 노력의 발자취를 함께 밟고, 그토록 기다리던 새 생명과 마주했다며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영광을 만끽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