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4 임신 사전건강관리 가임력 검사비 지원 방법, 대상, 항목, 금액, 신청 방법

by 카인드나비 2024. 10. 2.

첫아이를 낳고 2년간은 둘째 생각이 없었다. 아이는 너무 예뻤지만, 기본권이 충족되지 않는 엄마의 체력은 도저히 둘째를 엄두조차 낼 수 없게 했었다. 그러다 아이가 말을 하게 되고, 소통이 되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었나 보다. 

우리 부부는 언젠가부터 길거리에 부모 아기 띠 안에 매달려 귀여운 숨을 뿜어내고 있는 작은 생명체가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휘휘 돌려가며 '예쁘다'를 연발하고 있었다. 

 

'생기면 낳아야지'라고 생각이 바뀌고, '이제 가져야지'가 된지도 언 1년이 지났는데, 우리 부부에겐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나의 생물학적인 나이는 38세가 되었고, 남편은 40살이 되자 우리는 점점 초조해진다. 둘 다 35세가 넘었고, 1년간 노력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아 체계적인 검사를 해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알아본 검사 비용은 역시나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국가에서 가임 나이의 부부들의 가임력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견했고, 실제로 일정 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부부들이 예산이 소진되기 전에 받아보기를 추천하며 글을 남긴다. (서울시는 자체로 진행하던 동일한 내용의 사업 예산이 조기 소진되어 2025년에 이 사업으로 편입될 때 까지 가임력 검사에 대한 지원을 한시적으로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지원대상

 임신을 희망하는 부부(사실혼, 예비부부 포함) 중 가임력 검사 희망자

    *단, 부부 중 여성이 가임기(15~49세, WHO기준)인 경우에 한하여 지원

    *1인 1회 지원

 

지원 항목

● 필수 검사 항목

    - 여성 : 난소기능검사(AMH), 부인과(난소, 자궁 등) 초음파

    - 남성 : 정액검사(정자정밀형태검사 포함)

     * 위 항목 외 가임력 확인에 필요한 검사가 있다고 전문의가 판단하는 경우, 의사의 충분한 설명화 검사 대상자의 동의로 추가 실시 가능

 

 지원 금액 한도 내 진찰료 및 기타 검사비 지원 가능

 

지원 금액

여성 : 최대 13만 원, 남성 : 최대 5만 원

 

지원 방법

사전에 검사비 지원 신청하여 대상자 여부를 확인 후, 검사 의뢰서 발급받아 검사를 시행, 검사비를 청구

주민등록상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방문하거나, e 보건소(www.e-health.go.kr)를 통해 온라인 신청 

2024년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 사업 안내 내 발췌


나는 수원에 '아이오라' 난임 전문 병원에 다니고 있고, 검사 비용으로 약 19만 원을 결재했다. 다른 블로그에서 접했던 금액보다 살짝 더 비싼 수준이다.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니 참고하기 바란다. 검사 후 당일 바로 검사비를 청구했는데 실제 통장에 입금되기까지 약 50여 일 이상 걸렸다. 이 검사를 통해 AMH 수치가 아주 높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았고, 현재는 배란유도제와 혈당 조절제를 복용하며 배란일을 맞추는 초급적인 단계의 진료를 보는 중이다.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체중이나 비만도 문제도, 별다른 지병도 없다. 심지어 문제가 된다는 혈당이나 호르몬 수치까지 정상이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난소'가 말썽인 상태이다. 사실 임신을 의도하지 않는다면 50일 이내 비교적 안정적인 텀을 두고 생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을 다닐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생리를 다른 사람들보다 적게 하기에(횟수) 실생활에선 편할 수도 있는 상태. 그렇지만 나의 목표는 임신이기에 몸 상태를 임신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시작한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낮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당뇨환자들의 혈당조절을 위한 '다이아벡스'가 처방되었고, 호르몬 수치를 정상보다 살짝 높이기 위해 '씬지로이드'를 가장 낮은 단계로 복용하다 자극 호르몬이 너무 낮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잠시 중단했다. 이 모든 건 피검사와 초음파를 보면서 진행 중이고, 배란을 유도하고 과배란 시킬 수 있는 약도 매 텀마다 함께 복용 중이다.

 

사실 나는 남편이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에게 결정적인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 첫아이가 정상적으로 태어났고, 결혼과 동시에 보건소에서 진행했던 산전검사를 받았던 터라 남편은 그 때 검사 결과를 굳게 믿으며 현재 검사를 거부 중이다. 나는 남편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지만, 임신을 바라는 다른 부부들이 이 정책을 활용해 아이를 만나는 단계에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 

(남편은 왜 검사를 거부하는 것인가.. 남자분들 합리적인 의심을 댓글로 좀 달아주세요, 소곤소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