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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초기 화학적유산 계류유산 습관성유산 진단과 원인, 치료 및 회복

by 카인드나비 2024. 10. 23.

오늘은 조금 무거운 주제를 가져왔다. 얼마 전 회사 후배의 아내가 유산을 했다. 나에겐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3일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내가 같은 회사, 타부서에 재직 중이라 임신기 단축근무 신청을 위해 회사에만 조용히 고지했던 내용을 내가 경영지원팀이랑 같이 있던 우연한 순간 알게 되어 마구 축하해 줬고, 내심 부럽기도 했었는데... 주말 간 많이 울고 힘들었단 얘길 듣고는 주책맞게 회사에서 엉엉 울어버렸다. 
 
마음을 추스르고 위로와 응원을 보낸 다음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문득 무섭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순식간에 벌어지는 심적 재앙 같은 일에 대해 '대비라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하지 않나'싶은 생각으로 유산에 대해 좀 더 공부해 봤다. 


유산은 임신 중에 태아가 생존 능력을 갖추기 전에 임신이 종료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임신 20주 이내에 발생한다. 이는 흔한 임신 합병증 중 하나로, 모든 임신의 약 10~20%가 자발적인 유산으로 끝난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여성들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일이지만, 의료적 관리와 적절한 회복 과정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1. 유산의 원인

유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다. 초기 임신에서 자연 유산의 약 50% 이상이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며, 이는 수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규칙한 염색체 분할로 인해 태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 외에도 유산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요인도 있다. 
 

  • 호르몬 불균형: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임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음
  • 자궁 문제: 자궁 기형, 자궁 내막 질환, 자궁 경부 무력증 등
  • 면역 및 혈액 응고 장애: 자가면역 질환이나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 등 태아와 임산부의 면역 시스템에 문제를 유발
  • 생활 습관 및 환경적 요인: 흡연, 음주, 약물 남용, 심한 스트레스, 방사선 노출

 

2. 유산의 진단

가장 흔한 증상은 질 출혈이며, 이는 약한 혈흔부터 심한 출혈까지 다양하다. 또한 복통, 하복부 경련, 그리고 태아의 움직임이나 심장박동이 느껴지지 않을 때 유산을 의심할 수 있다. 아래 3가지 방법으로 유산을 진단한다. 
 

  • 초음파 검사: 태아의 심박동이 감지되지 않거나, 태아가 예상 크기보다 작다면 유산의 가능성을 고려
  • 혈액 검사: hCG(인간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측정. 수치의 빠른 증가가 아닌 떨어지거나 유지되면 의심
  • 자궁경부 검사: 자궁 경부의 개방 여부를 확인

 

3. 유산의 종류와 치료

3.1. 완전 유산

태아와 태반이 모두 배출된 상태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완전 유산'이라 불린다. 
이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중간에 감염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3.2. 계류 유산

임신 진행 중 별다른 증상 없이 태아가 자궁안에서 숨진 채 남아 있는 상태로, 약물치료나 소파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자궁 수축을 유도하여 남아 있는 조직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병원에서 처방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경미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소파술은 남아 있는 태아 조직을 제거하기 위해 수행되는 수술적 방법으로, 감염 및 과다 출혈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3. 습관성 유산

3회 이상 자연적으로 유산한 경우를 습관성 유산이라 한다. 3회 연속 유산한 사람은 어떤 원인이 있다 여겨지며, 다음 임신에서도 유산할 확률이 매우 높다. 원인이 자궁경관 무력증이라면 임신 초기에 자궁경관 입구를 묶어 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 염색체 이상이나 면역 반응을 제외한 호르몬적 문제는 약물치료로 커버가 가능하다. 
 

3.4. 화학적 유산

임신 극초기 단계(4~5주 사이)에서 매우 짧은 기간에 발상하는 유산으로, 임신 테스트기에는 양성으로 나타나지만 초음파 검진으로 태아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이다. 그래서 산모가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유산이 진행되는 경우도 흔하다.

화학적 유산은 일반적으로 자연적인 생리 현상의 일부로 간주되어 다음번 임신에 특별한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 생리 출혈과 유사한 양상의 질 출혈이 최장 2주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병원에 내원하여 의료적 처치가 필요한지 확인하고 신체는 물론 정신적 회복에 유념해야 한다.
 

3.5. 절박유산

임신 20주 이내에 질 출혈이 동반되는 경우로, 임산부 20% 정도에게 보일 만큼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 중 절반은 실제 불가피한 유산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완전히 유산된 경우가 아니기에 적절한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 


정신적 회복이 가장 우선 일지 모른다. 유산을 겪으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단 죄책감에 크게 슬퍼하는데, 너무 어렵지만 엄마의 잘못이 아님을 꼭 기억하고 충분히 애도하며 다음 아이를 위해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하겠다. 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이 다음에 올 아이를 위해 더 빨리 회복하는 방법임을 인지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