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종 매체에서 인구 감소에 따른 예방 정책에 대한 소식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점점 개선되는 정책이 홍보되는 것과는 상반되게, 지원받았던 금액을 도리어 토해내야 해 난임부부를 더 힘들게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사유는 '공난포' 관련이었다.
시험관 시술을 위해 난소에서 난자를 추출하는데, 이때 난소 내에 난포는 여러 개 있지만 그 안에 시술 가능한 정도의 성숙한 난자가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럴 경우, 부부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술이 종료되는데 시술비가 전액 자부담이 되어버린다. 안 그래도 비싼 시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이어가는 난임부부들에게 정말 힘든 순간일 거다.
내가 거주 중인 경기도에서는 이 소식에 보완되는 정책이 진행 중이라 기쁜 마음으로 들고 왔다.
1. 공난포의 정의와 원인
공난포(Empty Follicle Syndrome)는 난임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할 때 성숙한 난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난자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초음파만으로는 정확하게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인데, 난포의 크기와 발달 상태를 관찰할 순 있지만, 난포 안에 실제로 난자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난자를 실제로 확인하려면 난포에서 난자를 채취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난자가 나오지 않으면 비로소 공난포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공난포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과배란 유도 과정에서의 호르몬 이상이다. 과배란 유도를 위해 투여되는 hCG(융모성선호르몬) 주사가 제때에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난포 성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난소의 기능 저하나 개인의 유전적 요인도 공난포 발생의 원인으로 고려될 수 있다.
2. 공난포의 종류
공난포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 진정성 공난포: 난포 내부에 난자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는 매우 드문 현상으로 난소 자체에 문제가 있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 가성 공난포: 난자가 난포 안에 있었지만 채취 과정 중에 놓치거나 배란 타이밍이 맞지 않아 난자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주사 시간, 채취 과정의 기술적인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3. 치료와 대처
공난포 증후군이 발생한 경우, 난임 치료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호르몬 치료 방법을 조정하거나 hCG 투여 시간을 다시 맞추는 동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만약 진정성 공난포가 원인이라면, 난임 치료 성공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가성 공난포인 경우에는 다음 사이클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4. 관련 보완 지원사업: '경기도 난임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사업'
4.1. 지원 대상
다음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경기도 거주 난임가구
-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결정통지서'를 교부받은 자
- 교부받아 시술 중 의학적 사유*로 시술이 중단된 경우(개인 사정은 지원 불가)
- 건강보험 횟수 미차감되어 대상에서 제외된 경우
*의학적 사유: 공난포, 난소저반응, 조기배란, 자궁내막불량, 기타 의학적 판단
4.2. 지원 내용
공단부담금을 제외한 본인 부담금, 비금여 일부, 약제비 합산 최대 50만 원
- 일부·전액 본인 부담금: 본인 부담금 합계액의 90%
- 비급여: 착상 보조제(최대 20만 원)
- 약제비: 시술과 직접적 관련 있는 원외 약 처방을 받은 경우
4.3. 시행 시기
2024년 5월 1일(지원결정통지서 발급일 기준)
4.4. 신청방법
거주지 관할 보건소(여성기준) 상담 후 신청
카인드나비도 배란유도제를 비롯해 약물을 투여하며 생리 주기를 맞추고 배란일을 지정받고 있어 남편의 정자 활동성을 의심하고 '정자 검사'를 추진 중인데, 내 난포가 '공난포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새로운 가설에 도달했다. 정작 초음파를 보고 배란일을 추정하는 기초적인 치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건 인공수정 단계를 뛰어넘어, 시험관 시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게 내겐 좀 암울한 현실이다. 정자 상태를 알고 시도해야 가능성을 높이지 않겠냐고 겨우 구슬려놨는데.. 과연, 카인드나비의 운명은...?